Highlighting JAPAN

Highlighting JAPAN - Public Relations Office, Government of Japan(정부홍보실 일본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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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지역에서 자원봉사자로 활약하는 한국인 유학생

일본어


PHOTO BY MASATOSHI SAKAMOTO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재류외국인을 위한 일본어 교실 운영, 유학생 지원, 시민의 국제교류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센다이국제교류협회는 동일본 대지진 직후부터 센다이시 재해 다언어 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인터넷과 FM라디오 방송을 통해 간단한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재해정보를 발신하고 전화 문의에 대응하며, 피난소 순회를 통해 외국인 확인 등의 활동을 수행해 왔다. 센터에서는 약 20명의 직원과 약 30명의 자원봉사자가 이 활동을 수행했다. 자원봉사자 중 도호쿠(東北)대학 대학원 법학연구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이신금씨는 센터 설립과 동시에 외국인을 위한 정보발신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했다. 이씨는 11년 전 일본에 와 도호쿠대학에 입학했다. 재해가 있기 전에는 센다이국제교류협회의 재해 시 언어자원봉사자 연수도 받았다. 이씨에게 재팬 저널의 사와치 나오루(澤地治)씨가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또 재해 발생 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습니까?

센다이 시내에 있는 한 건물의 5층에서 일본인 3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건물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흔들렸습니다. 공포로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수강생 중 한 명이 저의 팔을 꼭 붙잡고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고 안심시켜준 덕에 진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음날부터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외에서 걸려오는 안부확인 전화에 대응하고 재해정보를 번역하며 FM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재해정보를 한국어로 녹음하고 피난소를 돌며 외국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떤 점에 주의하셨습니까?

일본어와 한국어는 표현 방법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말로 번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나 피난소에서 한국인과 직접 대화할 때에는 안부확인을 의뢰하는 사람에게나 피해자에게나 그 사람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문의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센터나 TV 뉴스에서 입수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불안하시면 언제라도 전화하세요.’라는 말로 고독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재해 후에도 왜 계속 일본에 남아 있었습니까?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친구들이 매우 걱정하며 귀국하라고 재촉하였습니다. 하지만 피해지역의 복구와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처하며 일하는 사람들을 곁에서 조금이나마 돕고 싶었습니다. 또한 지진 후, 많은 일본인 친구들로부터 전화나 메일로 ‘괜찮으세요?’, ‘먹을 것은 있습니까?’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본에 계속 머물면서 그런 따듯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재해 그리고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을 느꼈습니까?

센터의 한 스태프는 자신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진 피해와 원자력발전소의 사고 상황, 수도와 전기의 복구상황, 피난소의 위치 등 열심히 정보를 전달하려 애쓰는 데에 매우 마음이 감동되었습니다. 이번 재해는 누구도 경험한 적이 없는 천재지변인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그것을 원망하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던 일본인 학생으로부터 ‘지진이 없는 한국에서 오신 선생님은 정말 무서우셨겠네요. 그런데도 자원봉사자로 활약해 주시니 머리가 숙여집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대지진 후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법률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법률이 한국에서도 본보기가 될지 모릅니다. 앞으로 지금 배우고 있는 법률 분야에서 일본과 한국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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